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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당들이 모시는 신들을 보는 것 같아

1 이름없음 2021/11/17 15:21:27 ID : rdO7dRwrhvz 
친구 소개로 처음 들어왔는데 나도 신기한 경험을 한 적이 종종 있어서 작성해봐..ㅎㅎㅎ 나는 태어나서 일반 귀신들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심지어 가위에 눌리거나 꿈에서 귀신을 본 적도 없어...ㅋㅋㅋ 근데 무당이 모시는 신을 일 년에 5-6번은 보게 되는 것 같아 솔직히 나는 부모님 두 분이 불교이시기는 하지만 커서 종교를 믿을 생각도 딱히 없고 모두 내 착각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뭔가 소름 돋는 경우들이 많아서 썰을 풀어보려고 해ㅎㅎㅎ
 
102 이름없음 2021/12/11 19:19:40 ID : rdO7dRwrhvz 
아니 그런데 그 여자 손님 뒤에 커다란 인형 같은 게 둥둥 떠서 따라오는 거야ㅜㅜㅜ 그 인형같은 건 내가 진짜 한 번도 본 적 없는 형태였어. 무당들이 모시는 신들도 다 모습이 다르지만 옷의 종류..? 같은 건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았거든 뭐 단군신이나 장군신이나 천신이나 종류에 따라서 그런데 그 여자 손님 뒤에 있는 인형 같은 건 검은색 두루마기 한복을 입고 조선시대 선비들이 쓰는 갓을 쓰고 있었는데 한복에는 빨간색으로 알 수 없는 한자들이 쓰여 있고 한복이랑 갓은 막 갈기 갈기 너덜 너덜하게 찢겨 있었어. 지금까지 내가 봤던 무당들이 모시는 신들의 한 2/3 크기로 작은 편이었는데 정말 충격적인 건 눈이랑 입이 빨간색 굵은 실로 꿰매어져 있는 거야ㅠㅠㅠ
103 이름없음 2021/12/11 19:28:57 ID : rdO7dRwrhvz 
진짜 막 피부도 엄청 거무 튀튀하고 막 너무 말라서 살 가죽이 비틀어진 느낌...? 이었는데 눈꺼풀이랑 애교살이 빨간색 실로 꿰매어져 있으니까 너무 무서웠어 막 입도 평균적인 사람의 입이 아니라 무슨 빨간 마스크 마냥 거의 귀까지 찢어져 있는데 그게 다 실로 꿰매어져 있고..ㅠㅠㅠ 그 여자 손님은 꽉 땅겨서 동그랗게 묶은 머리에 꽂은 비녀나 살짝 과하게..? 기괴하게...? 진한 화장이나 누가 봐도 무당처럼 생기셨어. 나는 그때 프론트 뒷 편에서 딜러 일 하던 오빠랑 조금 쉬면서 얘기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 손님이랑 남자 손님이 들어오는 걸 본 그 오빠가 헐.. 저 분 봐봐. 무당아냐? 이러는 거야 그런데 나는 그 여자 손님 뒤에 신(?)... 이상한 인형을 보고 너무 놀란 상태여서 나도 모르게 응 무당 맞아. 이렇게 대답해버렸어
104 이름없음 2021/12/11 19:30:42 ID : limFjvB9du6 
헐 ㅂㄱㅇㅇ
105 이름없음 2021/12/11 19:34:20 ID : rdO7dRwrhvz 
그래서 그 오빠가 응? 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랬는데 나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아니... 무당이 아니면 누가 저런 화장을 하고 다니겠어... 이렇게 수습을 헀어. 프론트에서 그 무당 분이 안내를 받고 상담실로 들어가셨어. 나도 커피나 차를 드리고 딜러 분이랑 연결시켜드려야 하는 업무를 담당했기 때문에 너무 무서웠지만 절대 그 뒤에 인형을 쳐다보지 않기로 마음 먹고 상담실로 들어갔어.
106 이름없음 2021/12/11 20:04:46 ID : rdO7dRwrhvz 
나는 최대한 긴장 안 한 척 커피랑 차, 주스 중에서 뭐 드릴까요? 라고 물었는데 그 무당이 아유 냄새~ 야 너 뭐니? 내가 살다 살다 너 같은 냄새는 처음 맡아 본다 너 때문에 머리가 깨질 것 같은데 커피를 마시라는 게 말이 돼? 이런 식으로 짜증을 내는 거야ㅅㅂ 나는 진짜 나한테 냄새가 나는 줄 알고 오늘 향수를 너무 과하게 뿌렸나 생각해서 죄송합니다 손님. 이러고 이거 한 번만 작성해 주시고 혹시 생각하고 계신 차종 있으세요? 이렇게 물었는데
107 이름없음 2021/12/11 20:09:47 ID : rdO7dRwrhvz 
그 무당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까 외제차 쪽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길래 어서 딜러를 연결해주려고 방을 서둘러 나갔어. 나가는데 그 무당이 끝까지 아우 냄새 한 번 특이하네 막 이러는 거야.... 그리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한테 나한테 냄새 나요..?ㅠㅠ 향수 너무 많이 뿌렸나? 이렇게 물어봤는데 딜러 오빠들은 아무 냄새 안 난다고 하고 같이 일하는 언니들은 내가 쓰던 향수인 베이비 파우더 향만 조금 나고 향수 과하게 뿌린 것 같지는 않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나는 그냥 성질 드러운 무당이네 달고 다니는 인형도 ㅈ같이 생겼더니만 이렇게 생각하고 다른 업무를 했어.
108 이름없음 2021/12/11 20:16:42 ID : zcE3DwHzWi2 
ㅂㄱㅇㅇ
109 이름없음 2021/12/11 20:42:32 ID : nDAnXByZa5W 
와우 보고있어
110 이름없음 2021/12/11 21:04:21 ID : rdO7dRwrhvz 
그리고 나서 그 무당이 상담을 다 받고 차도 시승해보고 계약까지 하고 이제 가려는 것 같더라고 근데 막 아까 독한 냄새 나는 년 어디갔어? 하고 그 무당이 나를 찾는 거야 그니까 막 딜러 분이 고객님 냄새 때문에 불편하셨군요 죄송합니다. 그래도 직원들에게 욕설을 사용하는 건 어쩌구 저쩌구 이렇게 말했던 것 같은데 그 무당이 성큼 성큼 내가 숨어(?)있던 탕비실로 들어오더니 문을 확 여는 거야...ㅜㅜ 이때 진짜 너무 무서웠엉
111 이름없음 2021/12/11 21:12:26 ID : rdO7dRwrhvz 
>>93 아 맞다 그리구 이거 부모님께 물어봤는데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한국사 만화책 중에서 why 시리즈가 아니라 효리원..?에서 나온 한국사 만화도 있었다고 하더라궁 why책들이랑 같이 있어서 내가 why책 봐야지 이렇게 부르고 다녔나봐ㅜㅜㅜ 근데 솔직히 기억이 잘은 안 나..ㅎㅎㅎ
112 이름없음 2021/12/11 21:18:25 ID : rdO7dRwrhvz 
>>110 아무튼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보자면 그 무당이 문을 확 열더니 여기 있었네? 이러면서 막 눈을 부리부리하게 뜨고 입꼬리를 쓰윽 올리면서 웃는거야...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무서웠어....ㅠㅠㅠ 그 무당이 여기에서 이렇게 독한 냄새가 나는데 내가 모를 줄 알았니? 이러더니 갑자기 ㅅㅂ 내 뺨을 내리치는 거야 나는 태어나서 누구한테 맞아본 적이 없어서 정말 당황해서 멍하니 있었는데 남자 직원 분들이 막 달려와서 그 무당 분을 모시고(?) 거의 질질 끌고(?) 나갔어. 그런데 그 무당이 이끌려서 나가면서 하는 말이 너 우리 하늘님 무시하지마 @#$%~년아 이러면서 진짜 들어본 적도 없는 욕을 내뱉는 거야
113 이름없음 2021/12/11 21:25:34 ID : rdO7dRwrhvz 
그제서야 내가 정신이 조금 들고 막 속에서부터 빡침이 올라오는 거야 그래서 그 무당한테 다가가서 고객님 제가 오늘 아침에 향수를 너무 많이 뿌렸는지 냄새로 불편하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 냄새가 뺨을 맞아야할 정도로 심하게 느껴지셨다면 후각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꼭 병원 가보세요. 이렇게 말했거든 그랬더니 그 무당이 미친년, 너 아주 세상이 우습지? 니가 신이라도 되는 것 같니? 니가 뭔데 우리 하늘님을 봐! 너 우리 하늘님 보고 지랄같은 생각했지?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114 이름없음 2021/12/11 21:34:02 ID : rdO7dRwrhvz 
내가 하늘님이 누군데요? 이렇게 물었더니 이 뻔뻔한년 내가 니 정체를 모를 줄 알아? 막 이러면서 또 욕을 막 퍼붓는 거야 그래서 한 딜러 분이 막 크게 소리치면서 이거 고용 노동법...? 솔직히 기억은 잘 안나는데 막 법 이야기 하면서 막 화를 내셨어. 그러니까 다른 남자 직원 분들도 더 강하게 그 무당을 끌고 밖으로 나가더라고 그런데 그 무당이 마지막에 끌려 나가면서 나한테 그래... 니 50대가 기대되네 너 이번 생에도 남편한테 죽어라 @#$%년아 이러는 거야 그때 그 만신 무당 분께 들었던 이야기랑 주지 스님 이야기랑 막 떠오르면서 너무 소름끼치고 무섭더라고 그 무당은 내가 자기가 모시는 신을 보는 걸 알고 그거에 대해서 기분 나빠했던 걸까..?ㅠㅠㅠ 아니면 내가 저주같은 인연이 있어서 진짜 고약한 냄새가 난 걸까...ㅠㅠ 그런데 내가 그 무당이 악신..?이라고 부르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부정적인 무언가를 모시는 거라고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엉
115 이름없음 2021/12/11 21:58:45 ID : Ny42HvjteE3 
>>114 와 진짜 진상이다 무당이든 뭐든 가만 있는 사람에게 주저리주저리 내리깔면서 손찌검하는 건 자기 자신을 깎아 내리는 거나 마찬가지인데 사람 인품이 얼마나 싸구려면 그럴까 레주 너무 신경쓰지마 걍 그 사람이 심성이 고약해서 그럼
116 이름없음 2021/12/11 22:05:04 ID : zcE3DwHzWi2 
와 소름 어떤 생각 했는지도 다 알고있네...??
117 이름없음 2021/12/11 23:04:33 ID : byFhcE8kq5g 
와… 무슨 저주를 하네.. 스레주 괜찮아?
118 이름없음 2021/12/11 23:26:30 ID : yHDtcnzWo6i 
지도 자기가 모시는게 악귀인걸 알고 찔려서 그러는거 아님? 왜그러는겨
119 이름없음 2021/12/12 01:54:22 ID : i1io3TQleKZ 
진상이거나 악귀주제에 만신이라고 사람 반미치게 만든거거나 둘중 하날듯 으...
120 이름없음 2021/12/12 18:22:43 ID : XAqnRCi62Lb 
뭐야 왜저런대....
121 이름없음 2021/12/13 13:56:09 ID : i60oGpU0pTO 
달고 다니는 인형도 ㅈ같이 생겼더니만< 이 생각을 들었나보다 어우...무당들은 다 읽는구나 스레주 많이 놀라고 착잡했겠다...괜한 말 들어서
122 이름없음 2021/12/14 02:35:03 ID : oIK7zbyFjut 
하늘님ㅋㅋㅋㅋㅋㅋㅋ그거 악신 모시는거 맞아. 저승사자중 하위 계급이나 악신으로 변한걸 섬기는거야. 그리고 그 무당이 그 모습 그대로를 못볼수도 있어. 무당이나 영안 중에서도 진실된 모습을 보는 사람이 있고, 귀신이나 신이 꾸며내는 거짓된 모습을 보고 착각하거나 믿기도 해. 저런건 겁내지말고 무시해도 돼.
123 이름없음 2021/12/17 07:58:30 ID : 7e3QnBanBbx 
이거 스크랩 어떻게 해? ㅠㅠ 너무 재밌어서 끝까지 들어보고 싶어서..
 
125 이름없음 2021/12/17 08:17:20 ID : 7e3QnBanBbx 
>>124 고마웡! 덕분에 스크랩했어!!
126 이름없음 2021/12/17 20:29:37 ID : bbeGts6Y5Pg 
스레주야 너 함부로 입열고 다니지 마 그러니까 네가 보는 것들 말하고 다니지 말고 점집도 함부로 가지 마 장례식장 결혼식장도
127 이름없음 2021/12/19 19:19:00 ID : 8pfe42HCrut 
>>126 결혼식은 왱??
128 이름없음 2021/12/20 15:34:05 ID : rdO7dRwrhvz 
>>126 헉 그러겡 나두 왜 그런지 궁금하당>>127
129 이름없음 2021/12/20 15:34:52 ID : rdO7dRwrhvz 
>>116 헐... 무당들이 진짜 생각도 읽고 막 그런거야...?ㅜㅜㅜ 나는 그냥 갑자기 정신병처럼 발작한 거라고 생각했는데...ㅠㅠ
130 이름없음 2021/12/20 15:36:26 ID : rdO7dRwrhvz 
>>115 >>117 >>118 >>119 >>116 >>120 >>121 >>122 다들 위로해줘서 고마워ㅎㅎㅎ 마음이 따수워진당
131 이름없음 2021/12/20 15:43:55 ID : rdO7dRwrhvz 
이야기를 이어서 해보자면 그 소동이 일어나고 나서 밖에 계시던 아빠 친구 분이 센터로 달려오셨어 당장 병원 갔다가 cctv 들고 경찰서 가라고 저런 년한테는 차 안 판다고 해주셨구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하지 중고여도 외제차는 가격이 꽤 나가는데 그런데 나는 아빠 친구 분께 아빠한테 오늘 있었던 일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드리고 경찰서나 병원도 가지 않았어. 사실 그 무당이 힘이 약했는지 뭐 드라마에서 봤던 것처럼 뺨이 빨갛게 되거나 부어오르지도 않았고 맞을 때 기분만 ㅈ같지 별로 아프지도 않았어서 병원을 가기 좀 그런 면이 없지는 않았지만
132 이름없음 2021/12/20 15:50:59 ID : rdO7dRwrhvz 
내가 그 무당이랑 연결해줬던 딜러 오빠가 한 이야기가 너무 소름끼쳐서 다시는 그 무당을 보고 싶지 않았거든 그래서 경찰에 신고도 안 하고 싶다고 했어. 그 소동이 일어나고 막 주변 직원 분들이 위로해주셨는데 그 오빠가 하는 말이 자기가 여러가지 차종을 소개해주는데 그 무당이 자기는 냄새로 점사를 본다고 너가 조금이라도 사기치면 다 들킨다고 그랬다는 거야 이때 그 무당이 달고 있던 인형 눈이랑 입이 꿰매어져 있던 게 생각이 나면서.... 그래서 콧구멍은 안 꿰매었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그리고 그 딜러 오빠는 그 무당 100% 사기꾼이고 신기가 자기보다도 없다면서 막 나한테 50대에 남편한테 죽는다고 욕설을 퍼부은 거 다 뻥이니까 신경쓰지 말라고 해주셨어. 그런데 그 무당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한 이유가...
133 이름없음 2021/12/20 15:56:05 ID : nDAnXByZa5W 
ㅂㄱㅇㅇ
134 이름없음 2021/12/20 16:04:26 ID : rdO7dRwrhvz 
그 무당이 BMW 중에서 들어온 물건들을 구경하는데 맨 구석에 있던 한 차에서 달콤한 꽃향기가 난다면서 그 차를 선택했다는데 그 차 전 주인이 그 BMW에서 번개탄인가...?를 피우고 자살했다는 거야... 그 딜러 오빠가 자기가 그 차 특수 처리도 맡기고 잘 안다고 무당이라면서 어떻게 하나밖에 안 들어온 자살 차량을 선택하냐고 그러는 거야 주위 직원분들도 막 달콤한 꽃향기 ㅇㅈㄹㅋㅋㅋ ㅅㅂ사기꾼년 1/6 확률인데 그걸 찍어서 틀리냐 내가 더 촉이 좋겠다 막 이러면서 그 무당을 조롱했어. 그런데 나는 진짜 너무 무섭고 소름끼쳐서 같이 웃을 수가 없는 거야 나는 그 무당 뒤에 있던 인형을 봤고.... 그 무당이 진짜 냄새로 점사를 보는 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 진짜 그 자살 차량에서 꽃향기를 맡은 거면 사람이 죽은 부정적인 기운을 달콤하게 느끼는... 그 딜러 오빠 말을 듣자마자 나는 그 무당이 달고 다니던 인형이 안 좋은 기운을 달콤하게 느끼는... 악신(?)이라고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 부정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135 이름없음 2021/12/20 16:14:48 ID : rdO7dRwrhvz 
그런데 집에 가보니까 아빠 친구 분이 내 부탁이랑 다르게 아빠한테 이미 말하셨더라구... cctv 파일이랑 그 무당 신상정보도 보내고...ㅠㅠㅠ 그래서 막 부모님이 노발대발하시면서 그 무당 찾아가려는 걸 내가 겨우 겨우 말렸어. 그런데 센터에서 집에 가는 길부터 이마에서 열이 나는게 느껴지는 거야 집에 와서 열을 재어보니까 39도였어. 그런데 위에서 말했듯이 내가 어렸을 때부터 열이 자주나서...ㅋㅋㅋ 39도면 그렇게 못 참을 정도로 힘든 상태는 아니거든 그냥 피곤하다고 하고 프로폴리스 먹고 잠들었어. 아니 그런데 새벽에 열이 너무 나는 게 느껴지고 무당한테 맞은 볼이 너무 아파서 잠이 깬 거야
136 이름없음 2021/12/20 16:23:13 ID : rdO7dRwrhvz 
열이 40도가 넘고 볼이 진짜 엄청 부어오르고 너무 아팠어ㅠㅠㅠ 나는 이때까지만해도 무당이 때려서 뒤늦게 증상이 나타난 건가... 진짜 손해배상청구를 해야 하나 생각했었거든 아침이 되자마자 병원에 갔는데 뭐 맞아서 볼이 부어오른 게 아니라 이하선염...?이라는 거야... 약간 바이러스성 염증? 면역력 저하로 인한 전염성 질병이라는 거야.... 이런 일까지 겪으니까 진짜 그 무당이 너무 무서워져서... 그 만신 무당 분이 이야기해주셨던 저주같은 인연이 내가 50대 때 남편이 나를 죽이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절대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결혼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어. 내가 위에 있었던 그 자살 차량 썰까지 부모님한테 들려드리니까 부모님이 나를 데리고 내 이름을 지어주셨다는... 그 주지스님을 찾아갔어.
137 이름없음 2021/12/20 16:26:58 ID : rz81hfhAnUY 
ㅂㄱㅇㅇ!
138 이름없음 2021/12/20 16:34:34 ID : rdO7dRwrhvz 
태어나서 처음 가본 그 절에서 중년의 스님 분이 불경을 읽고 계셨어. 외할머니 따라서 그 스님 뒤에 방석에 앉아 조용히 기도하는 척....을 했는데 그 중년의 스님 분이 진짜 나한테 눈길도 안 주고 한 두 시간 넘게 불경을 읽더니 큰스님 뵈러 오셨군요 따라오시죠 이 두 마디를 하고 나랑 외할머니를 데리고 옆 건물(?)로 갔어. 그래서 어떤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중년의 스님이 손녀 분만 들어가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러고 내가 방에 들어가니까 문을 닫는거야 그 방에는 엄청 나이가 들어보이시는 스님이 한 분 계셨어. 아빠다리(?)를 하고 눈을 감고 앉아계셨는데 진짜 미동도 없이 한 10분을 있는 거야 그래서 내가 안녕하세요.... 혹시 제 이름 지어주셨다는 분이신가요...?? 이런 식으로 계속 대화를 시도했는데 꿈쩍도 안하고 마네킹처럼 있어서 쪼금 무서웠엉...
139 이름없음 2021/12/20 16:40:24 ID : rdO7dRwrhvz 
그러다가 눈을 뜨시고 나를 바라보셨는데 진짜 외할머니가 왜 그 스님 눈이 너무 선해보였다고 하셨는지 알겠더라고.... 그냥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눈이 무슨 거북이 눈...?처럼 깊고 왠지 지혜로울 것 같고...ㅋㅋㅋ 그렇게 생기셨어. 그렇게 나를 한 5분..? 동안 지긋하게 바라보기만 하다가 입을 열었는데 진짜 놀라웠던 점은 막 엄청 마르시고 나이도 엄청 들어보이셨는데 목소리가 또렸하고 총기가 있다고 표현해야하나...? 아무튼 늙어보이지 않는 목소리인거야 그 스님 분은 나한테 제가 근래에 꿈에서 큰스님을 뵈었는데, 역시 찾아오셨군요 이렇게 말하셨어.
140 이름없음 2021/12/20 16:54:29 ID : rdO7dRwrhvz 
그래서 내가 그 스님 분을 가르키시면서 어 아까 큰 스님이시라고 들었는데... 이렇게 말했어 그랬더니 살짝 미소를 지으시더니 맞습니다. 아주 옛날에 고아였던 저를 거두어주신 큰 스님이 계셨죠.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 그리고 저는 미천한 중이라 평생을 수행했지만 아직 전생, 이생, 내생...잘 모릅니다 평생을 부처님을 모셔왔지만 아직 부처님의 뜻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마님을 보니 인연의 끝자락에서 부처님의 뜻을 조금이나마 느낍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야....? 나는 어... 저는 20살인데 왜 마님이라고....? 이렇게 물어봤는데 이생은 전생의 거울입니다. 제가 이생을 살고 계신 마님께 한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큰 스님이 알려주셨던 마님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부처님께 정성으로 기도드리고, 덕을 많이 쌓으셨습니다. 절대 안 좋게 돌아가실 분이 아닙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살해를 당하신 것이 아니라 자식들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신 겁니다. 얽혔던 인연의 끈은 이미 풀리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
141 이름없음 2021/12/20 17:04:08 ID : rdO7dRwrhvz 
그럼 그 만신 무당이 말했던 전생 이라는 게 진짜야....? 이런 생각이 들면서 무슨 소리인지 솔직히 100% 이해하지도 못했고.... 그 친일하던 남편이 죽인게 아니라 내가 자식들한테 피해줄까봐 혼자 죽었다는 의미...?...음..... 그리고 그 스님 분은 죽을 고비를 넘기기 위해 마님의 이름에는 사람의 이름에 쓸 수 없는 글자들을 넣었습니다. 하늘을 뜻하는 글자들이니 따라가다보면 해답이 나올 겁니다. 인연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큰 스님과 마님의 인연으로 제가 오늘날 만난 것처럼.... 부처님의 뜻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종교에 회의적이실 것 압니다. 하지만 살다가 보이면 안 될 것들이 엮여 고난을 겪으신다면 마음 속에서 부처님을 찾으세요. 이 세상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부처님 곁으로 가기전 큰 스님의 인연을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셨어... 솔직히 말씀 전체가 다 잘 기억은 안 난다....
142 이름없음 2021/12/20 17:09:18 ID : rdO7dRwrhvz 
아니 그리고 내가 막 그럼 전생이 진짜 있는 건가요..? 그 큰스님이라는 분이 전생의 저랑 알던 사이라서 제 이름을 지어주신 건가요?? 막 이렇게 질문을 계속했는데 눈을 다시 감더니 가만히 계시는 거야... 그래서 조금 있다가 그냥 나와서 할머니랑 산을 내려갔어... 긴 이야기의 마무리가 생각보다 허무하지?ㅋㅋㅋㅋ 그래도 막 그 주지스님 분이 얽힌 인연이 풀어지고 있다?고 하셔서 마음이 조금 편해졌엉... 결혼해도 50대에 안 죽는다는 의미 아닌가...? 막 이런 거 보면 진짜 전생인 있는 건가... 내가 진짜 전생에 친일파 아내였나... 그럼 내가 만난다는 인연은 전생이 친일파...? 아니 ㅅㅂ 막 이런 생각도 드는데 사실 나두 잘은 모르겠어ㅋㅋㅋㅋ
143 이름없음 2021/12/20 17:10:33 ID : rdO7dRwrhvz 
다들 긴 이야기 들어줘서 고마워ㅎㅎㅎ 내가 무당 집들 지나갈 때마다 이상한 것들이 보이는 거에 대해서 말할 상대가 없어서 좀 답답했는데 너무 속 시원하다... 뭐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도 좋아!!
144 이름없음 2021/12/20 17:21:46 ID : Ny42HvjteE3 
인연이 풀어지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다 이번생은 무병장수하면서 살자 스레주!! 그럼 보이는건 지금도 인형처럼 보이는거야??
145 이름없음 2021/12/20 17:23:37 ID : byFhcE8kq5g 
스레주가 이번생에 얽힌 것들 다 풀어지길!
146 이름없음 2021/12/20 17:25:00 ID : Ny42HvjteE3 
>>144 아그리고 하나더 궁금한게 스레주가 보이는 인형들은 무당이 될 사람이나 무당들한테서만 보이는 거야?? 다른 사람들에게서 는 보인적이 없어??
147 이름없음 2021/12/20 17:46:47 ID : xBcJRxvclhe 
ㅂㄱㅇㅇ!
148 이름없음 2021/12/20 19:46:29 ID : i07cJPeJWmN 
ㅂㄱㅇㅇ!!
149 이름없음 2021/12/20 21:50:26 ID : 1dyE2soY9xP 
우아... 이야기 완전 끝이야 이제?
150 이름없음 2021/12/22 13:18:23 ID : bbeGts6Y5Pg 
126 단 쓰닌데 음... 뭐라 말하긴 복잡하고 가지마
151 이름없음 2021/12/22 13:25:03 ID : nDAnXByZa5W 
>>150 쓰니 아니고 레더아니면 레스주!!
152 이름없음 2021/12/29 21:16:49 ID : rdO7dRwrhvz 
>>144 엉 대부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더라고 진짜 인형은 아니겠지만 어렸을 때 인형인줄 알았어서 지금도 인형이라고 생각하려고 해ㅋㅋㅋ
153 이름없음 2021/12/29 21:17:37 ID : rdO7dRwrhvz 
>>146 이건 나두 모르겠어ㅠㅠ 나처럼 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154 이름없음 2021/12/29 21:17:58 ID : rdO7dRwrhvz 
>>150 … 나 다음달에 당장 가야 할 결혼식 있는데…
155 이름없음 2021/12/29 21:18:32 ID : rdO7dRwrhvz 
>>149 이야기는 끝났어ㅠㅠㅠ 들어줘서 다들 고마워♥️
156 이름없음 2021/12/29 22:36:16 ID : i1io3TQleKZ 
>>154 및친놈이 하는 소리라 생각하고 무시해 저런거 다 미신임 별 같잖은 소릴 하고 앉았어
157 이름없음 2022/08/06 02:34:38 ID : 0pTSE9wFbbh 
스레주 잘살고 있옹??
158 이름없음 2023/04/15 20:50:52 ID : 3PcoNAi65gr 
스레주 이번 생에 인연이 잘 풀리기를 바랄게~ 잘 살고있지??
159 이름없음 2023/04/25 09:13:51 ID : u6Y2nzQoNum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어 스레주 이번생은 무탈히 풀수 있을거야
160 이름없음 2023/05/01 12:47:14 ID : gY8i6ZeGnBf 
저건 그냥 잡귀야 신령님들은 저렇게 갈기갈기 찢기고 눈에 바늘이 꽂히고 막 그렇지않아 좋은 눈을 가졌네 부럽다 저 무당은 그냥 허주 모시는 무당이야 동자신도 그저 잡귀 ... 부럽다 정말 스님말대로 28살 ...조심해 ㅠ
161 이름없음 2023/08/09 07:07:11 ID : re3Ph84Mjcn 
신기하네
162 이름없음 2023/08/12 22:58:20 ID : jxU2MoZhcFb 
신기하당
163 이름없음 2023/08/24 01:40:50 ID : pSLdWnSKZbd 
스레주 평범하지 않는 인생같다 모든게 다 ㅎㅎ 힘내 썰 재미있었어 다른 썰 있음 풀어주라
164 이름없음 2024/07/16 21:34:18 ID : wNzhBwIMi9w 
스레주 계속 올려줘 글 ㅠㅠ일부러 가입했어
165 이름없음 2025/06/22 14:56:15 ID : SK0q3QlfQmt 
건강하게 잘 지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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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창 가위 눌렸었던 때 이야기

1 이름없음 2025/06/22 13:28:35 ID : e0tAjdwnyIG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했어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에는 명절에 사촌 언니한테 계속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었고 초등학교 고학년쯤 되었을 때 첨 스마트폰이 생기고 난 다음에는 플레이스토어에 무서운 이야기를 검색해서 나오는 어플을 깔아 무서운 이야기란 이야기는 다 읽었어 그렇게 거의 중독 수준으로 무서운 이야기를 읽고 나니까 나중 가서는 새로운 게 읽고 싶어 인터넷에 검색해도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없을 정도였었어 그만큼 무서운 이야기를 많이 읽어왔었는데 자주 등장하는 소재 중 하나 있잖아 가위. 가위에 눌린다라는 게 뭔지 궁금해서 여기저기서 찾아봤는데 되게 막연하기만 했어 그리고 신기하기도 했지 정신은 깨어 있는데 근육이 잠든 상태라고 하니까. 어찌 됐든 뇌는 깨어 있는 건데 귀신을 봤다는 사람들은 뭔가 싶기도 했어 그리고 난 무서운 이야기를 아무리 많이 읽고 공포 영화를 아무리 많이 봐도 무서운 꿈 한 번 꾼 적이 없었어 그래서인진 몰라도 난 내가 되게 겁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내가 중3 여름방학때쯤 모든 괴담과 무서운 것들을 즐겨보던 취미를 그만두게 된 일이 생겼어
 
2 이름없음 2025/06/22 13:31:25 ID : e0tAjdwnyIG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유튜브 때문인 것 같아. 유튜버 중에 시원? 그런 이름을 가진 유튜버가 있어. 지금은 찾아보는 것조차도 꺼려져서 굳이 이름을 다시 확인해볼 생각은 없어.. 미안. 아무튼 그 유튜버가 뭐하는 사람이었냐면, 폐가 같은 곳에 가서 무슨 유령 탐지기? 같은 걸로 귀신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는 그런 사람이었어. 라디오 같은 것도 들고 가서 주파수를 맞춰서 귀신이 하는 말을 녹음하는 컨텐츠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아. 처음 그 유튜버의 영상을 봤을 땐 너무 재밌었어 말했잖아 내가 오컬트를 되게 좋아했었다고
3 이름없음 2025/06/22 13:34:22 ID : e0tAjdwnyIG 
그런데 정말 귀신 같이 그 사람 유튜브를 보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어 우선 내가 가위에 눌린 썰을 풀기 전에 미리 알려줘야 할 정보들이 있어서 이거 먼저 적어볼게 나는 모태신앙자야. 어렸을 때부터 외가쪽 영향으로 성당에 다녔어. 유아 세례를 받아서 세례명도 가지고 있고 지금은 반쯤 냉담자이긴 하지만 그래도 가끔씩 주일 미사나 성탄절, 부활절 같은 날에는 성당을 나가고 있어 그때의 난 무서운 걸 막 찾아보면서도 내심 속에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 '이건 전부 가짜다.'
4 이름없음 2025/06/22 13:46:14 ID : e0tAjdwnyIG 
내 방 침대 구조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내 방 문은 반투명 유리로 만들어진 미닫이 문이야. 그리고 그 문쪽에 침대 헤드가 있어서 방향에 맞춰 누우면 내 머리가 문 쪽에 향하게 돼. 그리고 내 방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화장실이 있어서 방향만 놓고 따지면 화장실 쪽으로 머리를 향하게 하고 잠 자는 것이나 다름없어
5 이름없음 2025/06/22 14:17:18 ID : Pa4Le1AZbfQ 
ㅂㄱㅇㅇ
6 이름없음 2025/06/23 19:28:04 ID : e0tAjdwnyIG 
처음으로 가위를 눌렸을 때의 일을 이야기해야 할 것 같아. 가위에 한 번도 눌려본 적도 없었지만 직감할 수 있었어. 내가 가위에 눌렸다는 걸. 그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서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하기 바빴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꿈을 꾸다가 가위 상태로 넘어왔던 것 같아. 꿈 내용은 이랬어.
7 이름없음 2025/06/23 19:31:58 ID : e0tAjdwnyIG 
그 당시의 내 나이는 실제 중학교 3학년이었고, (지금은 22살이야) 고등학교에 올라가게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에 대한 욕심이 좀 커진 상태였어. 중학교 때의 나는 공부는 그냥 설렁설렁하면서 화장하고 친구들하고 놀기를 더 좋아하는 애였거든. 그런데도 엄마가 내 성적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어서 학원을 4개 정도 다니고 있었어. (국영수+과학) 나도 공부를 완전 못하는 편이 아니었어서 (전교 15~19등 정도였어) 중3 여름을 기점으로 공부에 대한 욕심, 집착이 좀 커진 상태였어. 그때부터 막 모의고사 풀고, 성적에 신경을 좀 더 쓰기 시작했거든. 꿈 속의 배경도 그런 내 심리 상태를 반영했던 것일까? 학교 안이었어. 그리고 시험날의 대형처럼 책상의 줄이 일렬로 맞추어져 있었어.
8 이름없음 2025/06/23 19:34:31 ID : e0tAjdwnyIG 
나는 오른쪽 끝 줄의 맨 뒷자리, 그러니까 문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었어. 그리고 내 앞에는 단발머리의 여자애가 앉아 있었지. 우리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지만 뒤돌아 앉아있었기 때문에 얼굴을 볼 순 없었어. 그런데 가장 이상한 점은 교실에 나와 걔밖에 없었다는 거야.
9 이름없음 2025/06/23 19:41:51 ID : e0tAjdwnyIG 
어떤 이유에서이진 모르겠지만 꿈속의 나는 그 여자애를 불렀어. 뭐라고 불렀는지는 기억이 안나. 꿈에서 깨고 난 뒤에도 기억할 수 없었어. 분명 그애의 이름을 불렀는데,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그러니 그 여자애를 그냥 ㅇㅇ이라고 할게. "ㅇㅇ아." "......" 답이 없었어. 그래서 난 다시 한 번 더 불렀어. "ㅇㅇ아."
10 이름없음 2025/06/24 12:07:14 ID : e0tAjdwnyIG 
돌아보더라고. 몸은 여전히 앞을 바라본 채 고개만 내 쪽으로.
11 이름없음 2025/06/24 12:08:48 ID : e0tAjdwnyIG 
이상한 걸 느끼지 못했어. 왜냐하면 꿈 속이었으니까. 오랜 시간 가위를 눌리면서 알게 된 것이지만 꿈 속이거나 가위를 눌린 상태에서는 내가 공포감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거야. 꿈에서 깨거나 가위에서 풀려났을 때부터 몰려드는 게 공포감이지, 적어도 꿈을 꾸는 동안이나 가위에 눌려 있는 상태에서는 감정을 느낄 수 없었어. 그러니 꿈 속에서도 머리가 180도를 내쪽을 향해 돌아오는데도 아무런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것이겠지.
12 이름없음 2025/06/24 12:27:21 ID : e0tAjdwnyIG 
녀석이 뭐라고 말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 6년 전 일이어서 그런진 몰라도 잘 생각나질 않아. 분명 꿈에서 깬 직후에는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튼 그 단발머리가 나한테 뭐라고 말을 했고, 내가 채 대답하기도 전에 그 여자애의 입이 양쪽으로 벌어지기 시작했어. 그러니까, 웃고 있었어. 사람의 입이 찢어질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서 멈출 줄 모르고. 그 웃는 모양이 너무 기이해서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어. 문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었지. 곧장 문을 열고 복도로 뛰쳐나갔어.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렸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지.
13 이름없음 2025/06/24 21:32:58 ID : e0tAjdwnyIG 
그애가 손만 뻗으면 닿을 거리에 내가 있었어 꿈에서 깨기 직전, 마지막 순간 마주친 여자애의 얼굴은 무섭게 변해 있었고 잡히기 직전 난 꿈에서 깼어. 꿈에서 깸과 동시에 누군가가 소리치는 소리가 현실로까지 이어져서 들렸어. 정확한 내용은 역시 기억나지 않아. 하지만 내가 위에서도 말했듯 당시의 나는 학업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중이었고, 대충 그런 나를 저주하는 내용의 말이었던 것 같아. '넌 평생 할 수 없어'라든가, '실패하게 될 거야'라든가의 뉘앙스... 그리고 난 숨을 헐떡이면서 잠에서 깼는데 이상하게 몸이 움직이지 않았어. 분명 눈앞에 보이는 배경은 어두운 내 방 안이었는데 마음관 다르게 몸이 꼼짝도 하지 않는 거야. 계속해서 소리를 치며 엄마를 불렀는데 어느 순간 알아차렸지. 내 입에선 아무 소리도 나오고 있지 않는다는 걸 말이야. 그게 내 첫 번째 가위였어. 그리고 그 이후로 나한테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해.
14 이름없음 2025/06/25 09:36:12 ID : e0tAjdwnyIG 
계속해서 가위에 눌리기 시작했어. 어느 정도로 심했냐면 하루 걸러 하루일 정도로 가위에 눌렸어. 일주일에 3~4번은 가위에 눌리게 되니까 그때부터 잠에 드는 게 싫어지더라고 그래도 처음엔 귀신이 보이지 않았어 어쩌면 그때가 제일 나은 상황이었던 것인지도 모르지
15 이름없음 2025/06/25 13:44:26 ID : e0tAjdwnyIG 
가위에 눌린 내 곁에 누군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까진 얼마 걸리지 않았어. 처음엔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렸어. 그런데 그 소리가 너무...... 듣는 순간 직감할 수 있었어. 이건 귀신의 소리라고. 그럴 수밖에 없지. 우리집에서 새벽 밤중에 내 방에 들어와 귀에 대고 속삭이는 짓을 할 만한 사람은 없으니까
16 이름없음 2025/06/25 14:13:13 ID : byIE659h9hh 
보고있어
17 이름없음 2025/06/25 19:07:54 ID : e0tAjdwnyIG 
>>16 보고 있다니까 뭔가 안심되네... 여름이 와서 그런진 몰라도 여기저기서 괴담글 올라오는 걸 보면서 내 얘기도 적어보고 싶어졌을 뿐인데 이상하게 쓰면서도 괜히 서늘한 느낌이 들더라고. 혼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않아서 다행이야.
18 이름없음 2025/06/25 19:10:32 ID : e0tAjdwnyIG 
가위를 눌려봤자 시간대가 다 거기서 거기니까, 당연히 주변은 조용할 수 밖에 없잖아. 그래서인지 몰라도 더 잘 들렸어. 내가 귀신의 소리라고 직감할 수 있었던 건 위에서처럼 그런 짓을 할 만한 사람이 우리 집에 없으니까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목소리는 맞는데 알아들을 수가 없었어. 꼭 공포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그런 속닥거림 있잖아. 기담 엄마 귀신이나 곤지암 귀신처럼... 치아와 혀 끝으로 내는 바람 소리가 섞인 그런 소리들을 냈어. 시옷 발음 같은 걸 섞어가면서.
19 이름없음 2025/06/25 19:13:43 ID : e0tAjdwnyIG 
난 잠버릇도 딱히 없고, 보통 한 번 누우면 다음날 깰 때까지도 똑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편이야. 그러니까 항상 정자세로 잠들었어. 그왜. 투탕카멘 자세라고 하는 거 있잖아. 정면을 바라보고 누워서 두 손은 배나 명치 부근에 모아 올려둔 채 가만히 누워있는 자세. 자세 때문이었을까?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어. 그래서 곁눈질로 오른쪽을 보려고 애썼지. (왼쪽은 벽이었어.) 근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고. 그렇게 내 귀 바로 옆에 대고 속닥일 수 있을 정도면 침대 위까지 상체를 올려야만 했을 텐데 말이야. 보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어. 이게 바로 '가위눌림'이라는 것이고, 내가 들은 건 귀신 소리구나.
20 이름없음 2025/06/25 19:16:57 ID : e0tAjdwnyIG 
가위 눌린 상태에서는 감정을 못 느꼈다고 했잖아? '두려움'이라는 것을 못 느꼈다는 것뿐이지, 답답함이나 고통스러움 정도는 느꼈어. 몸이 무언가에 꽉 눌리는 느낌. 목과 상체, 복부를 강하게 압박하는 느낌. 신경을 한 군데에만 집중하면 그 부위가 따갑거나 쓰라리기도 했어. 이를테면, 내가 과하게 오른쪽 팔꿈치에 신경을 쓰게 되면 필연적으로 오른쪽 팔꿈치가 아팠어. 이 얘기는 뒤에서 말할 귀접 이야기와도 이어지니까 그때 가서 다시 말할게. 다시 돌아와서, 답답함 정도는 느꼈기 때문에 '가위눌림' 상태에 접어든 나는 온힘을 다해서 벗어나려고 애썼어. 당연하잖아. 무섭지 않더라도 그 순간 불편하고, 불쾌한 느낌은 지워지지 않았으니까. 혀로 치열을 천천히 문질러보기도 하고 등에서 허리로 이어지는 부분을 움찔거리면서 들썩여보려고도 했어.
21 이름없음 2025/06/25 19:20:57 ID : e0tAjdwnyIG 
혹시나 과거의 나처럼 가위에 눌리고 있다거나 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려주고 싶어. 가위가 풀리는 순간에 바로 일어나야 해. 그게 몇 초가 될 수도 있고, 몇 분이 될 수도 있어.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가위가 풀리는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는 거야. 높은 확률로 가만히 있으면 다시 가위에 눌리게 되더라고. 그리고 그 느낌은... 정말 개같아. 누가 강제로 내 영혼으로부터 몸을 빼앗아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난 가위에 풀리면 그때부터 즉시 다리를 덜덜 떨면서 가위가 완전히 풀리기를 기다려. 영 불안하면 아예 일어나서 앉아버리는 방법도 있긴 해. 이렇게 대처하는 법도 시간이 좀 흐르면서 내가 가위에 익숙해질 수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 같아. 물론 그 전까지는 가위에서 풀려나기만 했다고 하면 너무 무서웠어. 조금 전까지 내가 들었던, 봤던 것들이 있었던 배경이 여전히 내 눈앞에, 내 주변에 있었으니까.
22 이름없음 2025/06/25 19:23:11 ID : e0tAjdwnyIG 
뭐...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귀신을 보게 되기 시작한 시점이야. 여기서부턴 내 일상이 천천히 무너지기 시작해. 첫 시작도 역시 내 방이었어. 난 평상시처럼 정자세로 누워있었고, 가위에 눌렸지.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어. 내 눈앞이 머리카락으로 좀 가려져 있었다는 거야. 자면서 머리가 엉킨 걸까? 아니면 그저 꿈 속 환영이 섞여 그렇게 된 것일까? 머리카락으로 눈앞이 가려져 있긴 했지만 그 사이로도 충분히 볼 수 있었어. 내 침대 위에 여자가 한 명 있었어. 머리를 잔뜩 풀어헤쳐 얼굴을 볼 수 없는 여자가.
23 이름없음 2025/06/25 19:29:12 ID : e0tAjdwnyIG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는 공포를 느낄 수 없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난 그냥 그걸 지켜보고 있었어. 여자가 내 침대 위에 서있는 모습을. 그런데 좀 작았어. 커봐야 150, 어림잡아 140정도 되어보이는 여자였어. 그런데도 이상하게 난 그 사람이 어린 아이었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 이상하지. 얼굴도 뭣도 제대로 보이는 게 없었는데 그런 와중에도 확신이라니. 그런데 그런 확신들엔 무언가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난 지금도 그 사람이 성인이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아무튼 그 여자를 그냥 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배가 아프기 시작했어. 극심한 고통은 아니고, 그냥 무언가 쿡쿡 쑤시는 느낌 정도. 그것도 피부가 아픈 건 아니고 뭔가 안쪽의... 속이 꾹꾹 눌리는 기분.
24 이름없음 2025/06/25 21:41:05 ID : e0tAjdwnyIG 
어느 순간 보니 침대에 서 있었던 여자가 내 배 위에 올라와 있더라고. 그리고 배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좀 더 심해졌어. 게다가 이불이 누르는 건지 뭔지 명치 위쪽부터 목까지 무언가 꾹 누르는 느낌까지 들었어. 마치 목을 조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25 이름없음 2025/06/26 00:56:04 ID : e0tAjdwnyIG 
가위가 풀리기 직전 본 모습은 그 여자가 내 배에 칼(정확히는 잘 모르겠어. 무언가 날카로운 물건이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아.)을 꽂는 장면이었어. 그리고 가위가 풀렸고 난 곧장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어. 엄마 방이랑 내 방이랑 멀리 떨어져 있어서 소리치는 것보단 전화로 부르는 게 훨씬 낫거든... 무서워서 침대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더라고. 엄마가 내 방에 와서 불을 켜주고 안방으로 데려가기 전까지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서 울기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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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림 받을 뻔 했던 썰을 풀게

1 이름없음 2025/06/26 10:40:34 ID : ijjAksmFfQo 
나는 5년 전에 신내림을 받을 뻔 했었어
2 이름없음 2025/06/26 10:45:17 ID : ijjAksmFfQo 
당시 나는 대학교 3학년이었는데 n수 해서 대학에 간 거라 나이는 좀 있는 상태였어
3 이름없음 2025/06/26 10:46:15 ID : ijjAksmFfQo 
그런 주제에 학교 생활 성실히 안 해서 학고도 많아서 3학년도 몇 번 꿇고 올라간 거야
4 이름없음 2025/06/26 10:47:26 ID : ijjAksmFfQo 
그런데다가 알바도 안 하고 굉장히 게으르게 살아서 돈이 없어졌어. 당장 등록금이 필요했던 나는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하고야 말았어
5 이름없음 2025/06/26 10:48:00 ID : ijjAksmFfQo 
바로 소위 화류계라고 말하는 곳에서 일을 하기로 결심한 거지.
6 이름없음 2025/06/26 11:33:33 ID : ijjAksmFfQo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밤에 술을 많이 마시게 됐는데 이 행위가 귀문을 열리게 만든 거야
7 이름없음 2025/06/26 11:41:38 ID : ijjAksmFfQo 
흔히 술이랑 밤이랑 화류계 일은 다 음기가 가득한 일이라고 하잖아
8 이름없음 2025/06/26 12:45:29 ID : ijjAksmFfQo 
그래서 나는 화류계 일 진짜 비추해... 절대 발도 들여놓을 생각 하지 마. 더러운 꼴도 너무 많이 봤고 몸도 상하고 돈도 어차피 꾸미는 데 다 빠져나가서 하나도 못 모으고(안 꾸미면 손님 떨어져 나감) 잘못하면 나처럼 귀문도 열림
9 이름없음 2025/06/26 12:46:13 ID : ijjAksmFfQo 
아무튼 당시에는 이게 귀문 열리는 일인지 이런 거 1도 몰랐단 말임.. 두 달 정도 일하다가 왜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홀연듯 신점을 보러 가게 됐어
10 이름없음 2025/06/26 12:46:44 ID : ijjAksmFfQo 
아 맞다 그때 인간관계로 힘든 일이 있어서 신점 보러갔던 것 같아. 너무 힘든 일들이 많이 겹쳐서
11 이름없음 2025/06/26 12:47:25 ID : ijjAksmFfQo 
대학 내 인간관계 망가지고 나는 화류계 일하고ㅋㅋㅋㅋ 돈 한푼도 없고 완전 최악이었거든
12 이름없음 2025/06/26 12:48:13 ID : ijjAksmFfQo 
그래서 1년 운세 같은 거 보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동네 애동제자(신내림 받은지 1년 안 된 사람) 점집 갔더니 나랑 나이 차이 얼마 안 나는 언니가 무당으로 있었어
13 이름없음 2025/06/26 12:48:43 ID : ijjAksmFfQo 
그리고 나한테 별 말은 안하고 안자마자 이러더라ㅋㅋㅋㅋㅋ "너 자꾸 그렇게 살면 니가 여기 앉아야 될 수도 있어" 여기라고 한 건 무당 자리를 말한 거야
14 이름없음 2025/06/26 12:50:14 ID : ijjAksmFfQo 
좀 신기했던 건 내가 그 당시 화류계 일을 하고 있는 걸 맞춘 거야ㅋㅋㅋㅋ 근데 이건 겉으로 티가 나서 그랬을 수도 있고 아무튼 다른 신기한 점사는 없었는데 그거 맞춘 건 좀 신기했어
15 이름없음 2025/06/26 12:51:11 ID : ijjAksmFfQo 
그 언니 분(선생님이라 해야 되지만 언니가 편하니 언니라고 할께)도 화류계에서 일했었고 신병 앓다가 신내림 받았다고 썰 풀어주는데 되게 신기한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어
16 이름없음 2025/06/26 12:52:24 ID : ijjAksmFfQo 
그리고 뭐 어떤 귀신이 있구 저런 귀신이 있구 이러면서 굿 하라는 뻔한 소리를 하더라고. 이건 흘려 듣긴 했는데 암튼 생각해보니 우리 조상 중에 총 맞아 돌아가신 분 있는 것도 맞췄네
17 이름없음 2025/06/26 12:53:11 ID : ijjAksmFfQo 
그래서 일단은 그 신당에 초를 켜고 빌기로 했어. 이걸로 절대 안 된다, 굿 하고 앞으로 화류계 일 그만두고 살아라 라는 조언을 받았지만 나는 당장 돈이 급해서 그건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거든. 급한대로 초만 켜겠다고 했지
18 이름없음 2025/06/26 13:02:08 ID : ijjAksmFfQo 
근데 그 말을 들었어야 됐어. 그때부터 신병이 시작됐거든
19 이름없음 2025/06/26 13:02:22 ID : ijjAksmFfQo 
증상은 몸이 아픈 것보단 보이고 들리는 걸로 많이 왔어
20 이름없음 2025/06/26 13:03:16 ID : ijjAksmFfQo 
평생 안 눌리던 가위에도 자주 눌리게 됐어
21 이름없음 2025/06/26 13:03:50 ID : ijjAksmFfQo 
귀접도 몇 번 당해 봣어
22 이름없음 2025/06/26 13:04:10 ID : ijjAksmFfQo 
그쯤 되니까 정말 신 받아야되나 싶어서 다른 점집에도 기웃거리게 됐어
23 이름없음 2025/06/26 13:05:30 ID : ijjAksmFfQo 
한 10군데는 가본 것 같아. 그런데 확실하게 너 받아야된다 이런 말 하는 곳은 한 군데였고, 나머지는 신가물인데 받을 정도는 아니다, 왜 보이고 들리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굿해라, 이런 얘기만 하더라고. 점사비도 5~10만원인데 명확한 해답을 못 얻으니까 돈아까워 죽는줄
24 이름없음 2025/06/26 13:06:51 ID : ijjAksmFfQo 
보이고 들리는 게 어느 정도였냐면 매일 예지몽을 꾸고, 나중에는 예지몽이 아니라 화경이라고 해서 꿈을 안 꾸는 상황에서 눈앞에 미래가 보이는 수준까지 갔었어
25 이름없음 2025/06/26 13:07:07 ID : ijjAksmFfQo 
그리고 할머니가 와서 이것저것 알려주고 북두칠성 선녀님까지 보였음
26 이름없음 2025/06/26 13:07:57 ID : ijjAksmFfQo 
상황이 이쯤 되니까 나도 받으라는 곳에 매달리게 됐어
27 이름없음 2025/06/26 13:09:03 ID : ijjAksmFfQo 
받으라고 한 곳의 선생님은 여자분이셨는데 이 분도 애동제자였어. 그런데 자기도 애동제자면서 자기가 신내림을 해준다는 거야
28 이름없음 2025/06/26 13:10:09 ID : ijjAksmFfQo 
애동제자면 아는 것도 없을 텐데.... 그치만 그때는 그런 것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사실 취업 욕심도 있었던 것 같아.... 무당이 되면 어쨌든 진로가 해결되는 거잖아...ㅋ큐ㅠ 사실 이런 목적으로 요즘 신내림 받는 사람이 많아서 무당이 많아지는 거래
29 이름없음 2025/06/26 14:42:46 ID : ijjAksmFfQo 
여기서부터는 내가 그 무당 선생님(편의상 신어머니라고 할게)이랑 지내면서 생긴 일들이야
30 이름없음 2025/06/26 14:44:12 ID : ijjAksmFfQo 
신어머니는 내가 꾸는 꿈들이 다 신꿈이고(날아다니는 꿈 이런 것도 다 신꿈이래) 신테스트(무감 테스트였던가 그랬던 것 같아)를 받아야 한다고 했어
31 이름없음 2025/06/26 14:44:36 ID : ijjAksmFfQo 
사실 나중에 알게된 건데 신 테스트는 무당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더라. 하면 사기라는 사람도 있고 해봐야 안다는 사람도 있고
32 이름없음 2025/06/26 14:44:50 ID : ijjAksmFfQo 
그래서 300만원을 주고 3명의 선생님들께 신 테스트를 받기로 했어
33 이름없음 2025/06/26 15:39:16 ID : ijjAksmFfQo 
신어머니는 신내림을 받은 사람이 신내림 해준 분을 부르는 말이니까 그냥 신선생님? 정도 호칭이 낫겠다
34 이름없음 2025/06/26 15:40:00 ID : ijjAksmFfQo 
그래서 내가 처음 여기는 전화점사로 봤고 계속 전화+카톡으로 연락을 하던 상황이었거든. 그래서 신테스트 날에 신선생님을 처음 뵙게 되었어
35 이름없음 2025/06/26 15:40:24 ID : ijjAksmFfQo 
고운 한복을 입고 오셨더라 무당 분들 부러운 건 한복 맨날 입는 거 같아ㅋㅋ
36 이름없음 2025/06/26 15:41:01 ID : 3PdyIMpgi6Z 
ㅂㄱㅇㅇ
37 이름없음 2025/06/26 15:41:06 ID : ijjAksmFfQo 
나는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보고 갔었기 때문에 나랑 연락하던 신선생님이 누구인지는 한눈에 알 수 있었어
38 이름없음 2025/06/26 15:41:39 ID : ijjAksmFfQo 
그리고 그 선생님이랑 같은 신어머니 아래 있는 선생님 두 분 해서 이렇게 세 분이랑 뵙게 되었어
39 이름없음 2025/06/26 15:42:07 ID : ijjAksmFfQo 
>>36 고마워!!
40 이름없음 2025/06/26 19:07:44 ID : zSNAqi5Wi3u 
오 ㅂㄱㅇㅇ
41 이름없음 2025/06/27 08:40:01 ID : vzWnRu03u1j 
ㅂㄱㅇㅇ
42 이름없음 2025/06/27 09:50:48 ID : ijjAksmFfQo 
>>40 >>41 우왕 고마워!!
43 이름없음 2025/06/27 09:52:29 ID : ijjAksmFfQo 
그래서 모 정기가 좋다는 산에 가서 상을 간단히 차려 놓고 징 장구를 두드리며 신장대와 무구를 잡게 됐어
44 이름없음 2025/06/27 09:54:15 ID : ijjAksmFfQo 
처음 잡아보는 거라 엄청 떨리더라ㅋㅋㅋ 신장대는 흰색 술 달린 막대기고 무구는 방울 부채 같은 거!
45 이름없음 2025/06/27 09:55:09 ID : ijjAksmFfQo 
나는 잡자마자 바로 반응이 온 편이야 몸도 떨리고 뛰기까지 했으니까
46 이름없음 2025/06/27 09:56:32 ID : ijjAksmFfQo 
그런데 실리는 건 진짜 안 되더라... 신을 찾아야 된다는데 나에게 화경과 말로 예언을 해준 할머니를 찾아야 된다고 했어
47 이름없음 2025/06/27 10:17:45 ID : ijjAksmFfQo 
근데 할머니고 장군이고 선녀고 동자고 하나도 모르겠는거야
48 이름없음 2025/06/27 10:18:05 ID : ijjAksmFfQo 
그래서 징 장구 소리에 맞춰서 뛰기만 몇십분은 한 것 같아
49 이름없음 2025/06/27 10:18:18 ID : ijjAksmFfQo 
그러다가 환영이 보였어
50 이름없음 2025/06/27 10:20:50 ID : ijjAksmFfQo 
밤하늘에서 북두칠성이 빛나는데 흰 옷 입은 할머니가 내려오시는 환영이었어
51 이름없음 2025/06/27 10:22:14 ID : ijjAksmFfQo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리니까 거기서 테스트는 일단 멈추고, 그럼 이제부터 2차 테스트에 들어간다고 하는 거야
52 이름없음 2025/06/27 10:22:38 ID : ijjAksmFfQo 
첫 번째는 오방기 뽑기였어
53 이름없음 2025/06/27 10:35:25 ID : ijjAksmFfQo 
오방기는 5가지 색깔을 가진 깃발인데 이 중에 2개의 색을 말하래 그리고 그걸 뽑으라는 거야...!
54 이름없음 2025/06/27 10:36:05 ID : ijjAksmFfQo 
이게 말이 되나 싶었지만 나는 흰색이랑 노란색이 생각나서 이걸 말하고 뽑았어
55 이름없음 2025/06/27 10:36:15 ID : ijjAksmFfQo 
그랬더니 진짜 그 색이 나온거 있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
56 이름없음 2025/06/27 10:36:47 ID : ijjAksmFfQo 
그리고 두 번째는 더 빡센 거였는데 생년월일을 말해주고 생각나는 걸 말하래
57 이름없음 2025/06/27 10:37:04 ID : ijjAksmFfQo 
그래서 한복 입은 여자고 엄마라고 얘기했음 진짜 생각나는 대로 얘기했음
58 이름없음 2025/06/27 10:37:26 ID : ijjAksmFfQo 
그랬더니 알고보니 신선생님(곧 신어머니가 될 뻔 했던) 생년월일이었던 거야!!
59 이름없음 2025/06/27 10:37:47 ID : ijjAksmFfQo 
선생님들이 막 좋아해주고 이러니까 나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고 어안이 벙벙하고 좀 기분이 좋더라
60 이름없음 2025/06/27 10:38:20 ID : ijjAksmFfQo 
그래서 넌 신 받아야 된다고 앞으로 삼산 돌기를 하면서 신을 찾아야 된다고 하더라고. 삼산 돌기는 내 본향 산이나 좋은 명산들을 돌면서 신을 찾는 과정이래
61 이름없음 2025/06/27 10:39:19 ID : ijjAksmFfQo 
그렇게 신 테스트는 끝이 났어. 한 2시간 좀 안 되게 걸렸던 것 같아. 이동시간 빼고
62 이름없음 2025/06/27 11:18:06 ID : ijjAksmFfQo 
그리고 그때부터는 선생님들을 따라다니면서 일하는 포지션이 되었어.... 근데 이 기간이 너무 힘들어서 신내림 받는 걸 그만 두게 됐어
63 이름없음 2025/06/27 11:18:33 ID : ijjAksmFfQo 
나는 지방 살고 신 선생님은 서울에 신당이 있었어
64 이름없음 2025/06/27 11:19:00 ID : ijjAksmFfQo 
근데 생각해보니 평소에는 한복을 잘 입지 않으셨던 거 같네 오래된 기억이라 계속 한복 입으신줄
65 이름없음 2025/06/27 11:19:25 ID : ijjAksmFfQo 
하긴 나는 주로 굿당 갈 때 뵈었으니까 한복 입은 모습을 많이 볼 수밖에 없었구나
66 이름없음 2025/06/27 11:19:44 ID : ijjAksmFfQo 
아무튼 이제 수습 기간이 시작된 거야
67 이름없음 2025/06/27 11:20:30 ID : ijjAksmFfQo 
선생님은 신내림 받기 전인데도 와서 익혀두는 게 좋다면서 와서 일을 거들게 했어. 주중에는 내가 학교에 다니니까 공강날이나 주로 주말에 일을 도와드렸어
68 이름없음 2025/06/27 11:21:09 ID : ijjAksmFfQo 
그러다가 방학이 되었고 화류계 일도 그만 두고 신내림을 받기 위한 준비에 들어 갔어
69 이름없음 2025/06/27 11:29:56 ID : ijjAksmFfQo 
나는 이제 무당으로 사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어서 다음 학기 등록금이고 뭐고 꾸미는 비용도 줄이고 신굿 비용부터 모아놨었어
70 이름없음 2025/06/27 11:32:03 ID : ijjAksmFfQo 
근데 처음에는 신굿 비용이 천만원이라고 하더니 삼산돌기 비용, 신당 차리는 비용, 배우는 비용 등등 더 들어간다면서 돈을 더 모아야 된다고 했음. 그리고 그 돈은 어차피 신이 마련하게 도와주실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더라고
71 이름없음 2025/06/27 11:32:36 ID : ijjAksmFfQo 
그래서 서울에 방 잡고 어쩔 수 없이 서울 화류계에서도 일을 다시 시작하고 일도 도와드리고 돈도 모으고... 지금 생각하면 진짜 바보같이 지냈다
72 이름없음 2025/06/27 13:00:15 ID : ijjAksmFfQo 
굿당에서 일을 도와드릴 때는 과일 쌓기, 청소 이런 걸 했는데 진짜 많이 혼나기도 했어
73 이름없음 2025/06/27 13:00:28 ID : ijjAksmFfQo 
근데 선생님들이 처음에는 잘 해주다가 점점 막 대하는 거야
74 이름없음 2025/06/27 13:00:54 ID : ijjAksmFfQo 
그리고 선생님들끼리도 알고보니 사이가 썩 좋지가 않더라고 자기들끼리도 견제, 투닥거리 이런 거 너무 심했음
75 이름없음 2025/06/27 13:01:13 ID : ijjAksmFfQo 
그리고 무엇보다 자꾸만 돈 요구하는 게 늘어날 낌새가 보이니까 현타가 오기 시작함
76 이름없음 2025/06/27 13:01:35 ID : ijjAksmFfQo 
나는 학교 졸업하려고 처음에 일을 시작한 거였는데 갑자기 신내림까지 일이 흘러와버렸으니 두렵기도 했어
77 이름없음 2025/06/27 13:02:22 ID : ijjAksmFfQo 
그와중에 귀문은 신테스트로 더 열린 건지... 더 보고 들리고가 심해졌어
78 이름없음 2025/06/27 13:05:04 ID : ijjAksmFfQo 
하지만 돈이랑 인간관계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무당한테 매달리던 간절함을 모두 이긴 거야
79 이름없음 2025/06/27 13:10:23 ID : ijjAksmFfQo 
그래서 못 하겠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어. 가족들이 반대한다고 둘러댔어
80 이름없음 2025/06/27 13:10:52 ID : ijjAksmFfQo 
그랬더니 길길이 날뛰면서 너 안 받으면 어떻게 되는줄 아느냐 ㅄ이 된다 가족도 다 망한다 이러면서 저주를 퍼부음
81 이름없음 2025/06/27 13:11:39 ID : ijjAksmFfQo 
그런데 일 도우면서 내가 앞으로 무당이 되면 이것보다 더 힘들게 일 도우면서 눈칫밥 먹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자신이 없어졌어
82 이름없음 2025/06/27 13:13:08 ID : ijjAksmFfQo 
그래서 고시원 방도 빼고 도망치듯 서울 나와서 다시 지방으로 돌아오고 선생님들 싹 다 차단 갈김
83 이름없음 2025/06/27 13:13:24 ID : ijjAksmFfQo 
지금은 어떻게 사냐고?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린다ㅋㅋ
84 이름없음 2025/06/27 13:13:38 ID : ijjAksmFfQo 
그때 이후로 벌 받을까봐 좀 두려웠던 나는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
85 이름없음 2025/06/27 13:15:17 ID : ijjAksmFfQo 
교회에 나간 게 효과가 있었던 건지, 이제는 더 이상 무당의 세계를 진지하게 안 믿어서인지 몰라도 꿈도 안 꾸고 할머니, 선녀님도 안 보이고 안 들리고 그렇게 됨
86 이름없음 2025/06/27 13:15:42 ID : ijjAksmFfQo 
물론 내가 보고 들리는 경험을 해봤으니까 무당의 세계를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어 진짜로 미래를 알고 그랬었으니까
87 이름없음 2025/06/27 13:16:56 ID : ijjAksmFfQo 
하지만 또 그게 전부는 아니고, 그 안에서 더러운 일도 많기 때문에(이 스레에 다 적지는 못 했지만 신당에서 기도도 잘 안 하면서 신딸들 착취하면서 엄청 잘 불리는 사람도 있고 별별 썰 다 보고 듣고 그럼) 나는 무당의 길을 별로 추천은 안 하고 싶어
88 이름없음 2025/06/27 13:17:18 ID : ijjAksmFfQo 
썰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여기까지야 봐줘서 고마워
89 이름없음 2025/07/01 16:15:18 ID : Lgkq2HzVfaq 
어ㅏ 신기하다... 재밌는 얘기 풀어줘서 고마워!! 덕분에 재밋었다 ㅋㅋㅋ
90 이름없음 2025/07/01 17:25:33 ID : SFfO2k3Ci8q 
오랜만에 재밌는 스레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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